3주 멈췄던 전국 집값, 다시 불붙나? 성동·마포가 강남을 앞지른 이유 (9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3주간 멈춰 섰던 전국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 3구의 독주를 예상했던 시장의 흐름을 깨고, 성동구와 마포구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이들에게는 한숨을,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를 엿보게 하는 미묘한 시장의 움직임. 정부의 새로운 공급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핵심 지역으로 몰리는 수요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시장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 전국 및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반전'
오랜 기간 보합세를 유지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만에 0.01% 상승하며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마치 긴 숨을 참고 있던 시장의 에너지가 한 번에 터져 나온 듯한 미묘한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상승세의 중심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있습니다. 지난주 0.08%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이번 주 0.09%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6월 말 대출규제 발표 이후 둔화되던 흐름이 8월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금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한 셈입니다.
✅ '마용성'의 역습, 강남을 앞지른 상승세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서울 내부의 역동적인 변화입니다. 전통적인 집값 상승 견인차 역할을 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상승률을 강북의 주요 지역들이 앞지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성동구는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을 크게 키웠습니다. 이는 8월 초 이후 최고치로, 금호·옥수동 등 역세권과 재개발 기대감을 품은 단지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광진구는 광장·자양동의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0.20% 올랐고, 마포구는 공덕·상암동 위주로 0.17% 상승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강남권의 높은 진입 장벽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미래 가치가 높은 '준강남'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아래 표를 통해 이번 주 서울 주요 지역의 상승률을 한눈에 비교해 보세요.
2025년 9월 둘째 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률
구분 | 지역 | 변동률 | 주요 상승 요인 |
---|---|---|---|
강북 상승세 견인 | 성동구 | +0.27% | 금호·옥수동 역세권 및 재개발 추진 단지 |
광진구 | +0.20% | 광장·자양동 등 주요 단지 | |
마포구 | +0.17% | 공덕·상암동 등 주요 단지 | |
강남권 주요 지역 | 강남구 | +0.15% | 대치·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
서초구 | +0.14% | 반포·잠원동 주요 단지 | |
용산구 | +0.14% | 문배·이촌동 등 |
✅ 수도권, '혼조세' 속 미묘한 움직임
서울의 상승세와 달리, 수도권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천: 지난주 -0.04% 하락세에서 보합으로 돌아섰습니다. 계양구(효성·계산동)와 서구(청라·석남동) 일부 단지는 하락했지만, 중구(+0.04%)와 미추홀구(+0.04%)의 상승이 하락세를 상쇄했습니다.
- 경기도: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파주시와 이천시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성남 분당구(+0.28%), 과천시(+0.16%), 광명시(+0.16%) 등은 상승하며 전반적인 보합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성남 분당구의 상승률은 서울 주요 지역 못지않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정부의 '9·7 대책', 시장에 효과 있을까?
이러한 상승세는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효과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및 역세권 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한 '선호 단지 쏠림 현상'이 서울 전체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핵심 지역으로 몰리는 수요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과연 이번 정부의 대책이 서울 중심부로 향하는 강력한 수요를 분산시키고, 시장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