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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에도 못 구하던 '라부부' 열풍은 왜 식었을까? 투기 수요와 품질 논란의 그림자

by 도리분양사 202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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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에도 못 구하던 '라부부' 열풍은 왜 식었을까? 투기 수요와 품질 논란의 그림자


한때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블라인드 박스 인형 '라부부'의 열풍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1,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던 희귀 라부부가 이제는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돌아왔고, 재판매 시장은 물론 제조사 주가까지 급락하고 있습니다. 과연 '라부부 신드롬'은 어떻게 시작됐고, 왜 이렇게 빠르게 식었을까요? 라부부 열풍의 명과 암을 깊이 들여다보고, 과거 '장난감 투기 버블'의 역사와 함께 분석해 봅니다.

📉 리셀 시장 가격 급락, '라부부 버블'이 꺼지다

라부부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는 재판매 시장(리셀 시장)의 가격 하락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리셀 플랫폼에서 신제품 '미니 라부부' 세트의 가격은 최고가 대비 24%나 폭락했습니다. 정식 판매가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한때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특히, 인기 걸그룹 멤버 리사나 헐리우드 유명인들이 애착 인형처럼 착용하며 인기를 끌었던 희귀 라부부는 2차 시장에서 정가 대비 수백 배의 웃돈이 붙어 1,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2억 원에 육박하는 경매가에 낙찰되기도 했던 라부부의 거품이 빠르게 꺼지고 있는 것입니다.

🚫 '신작 물량 폭탄'과 '품질 논란'이 부른 좌절

라부부 인기의 핵심은 '블라인드 박스'를 통한 희소성 전략이었습니다. 1.39%에 불과한 낮은 확률의 특별판을 통해 수집가들의 욕구를 자극했고, 이는 투기 수요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최근 팝마트는 라부부 성공에 힘입어 신작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수백만 개가 넘는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습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희소성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높은 웃돈을 기대했던 투기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가격이 무너진 것입니다.

여기에 품질 관련 문제까지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실망을 키웠습니다. 팔·다리 비대칭, 머리 각도 불균형, 봉제 불량 등 완성도에 대한 불만이 여러 채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라푸푸(Lafufu)'라는 이름의 교묘한 가짜 라부부가 기승을 부리면서, 희소성과 정품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것도 인기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닝스타 같은 금융분석 기관들도 신제품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팝마트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라부부 열풍, 과거 '장난감 버블'의 재현인가?

라부부의 흥망성쇠는 1980년대 '양배추 인형'과 1990년대 '비니 베이비' 광풍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이들 인형 역시 '한정판'과 '희소성'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투기 수요를 끌어들였습니다.

유행 상품 전성기 (시대) 주요 전략 결과
양배추 인형 1980년대 인형마다 고유의 '입양 증서' 제공 공급량 증가와 유행 종료 후 매출 급감, 제조사 파산
비니 베이비 1990년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희소성 연출 거품이 꺼지며 재판매 가격 폭락, 창고에 쌓인 채 가치 상실
라부부 2020년대 블라인드 박스와 낮은 확률의 시크릿 모델 과도한 투기 수요와 공급 과잉, 품질 논란으로 가격 폭락

역사적인 사례들은 단순한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열풍은 투기 거품이 꺼지면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라부부 역시 이와 같은 경로를 밟고 있으며, 이달 초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 주가가 8.9%나 급락한 것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 '크라이베이비'로 만회하는 팝마트의 다음 전략

팝마트는 라부부의 열풍이 식어가는 것을 인지하고,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크라이베이비' 시리즈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울어도 괜찮다'는 부제를 단 이 시리즈는 큰 눈물을 흘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팝마트의 최신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이베이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9%나 급증하며 라부부의 뒤를 잇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팝마트 관계자는 모든 IP에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소비자들이 스토리에 공감할 때 충성도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희소성 마케팅을 넘어, 캐릭터 자체의 서사와 감성적 연결을 통해 장기적인 팬덤을 구축하려는 새로운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결론: 라부부의 사례는 한정판과 투기 수요로 쌓아 올린 인기가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팝마트는 크라이베이비를 통해 단순한 소유욕을 넘어, 캐릭터에 대한 감정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과연 '울어도 괜찮다'는 크라이베이비가 라부부의 뒤를 이어 새로운 신드롬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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